나름대로 생각해보자, 「셰리」 -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연상의 여성 레아와 젊은 남성 셰리(이때, 셰리는 남자주인공의 애칭이다.)의 관능적인 사랑은 무엇을 내포하고 있을까?
「셰리」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둘의 나이 차이는 24살이다. 심지어 셰리가 레아를 부르는 애칭 '누누'는 유모라는 뜻으로, 어릴 적부터 불러온 것이기도 하다. 심지어 셰리에겐 결혼을 약속한 사람또한 존재한다.
이해를 위해 먼저 「셰리」의 배경을 생각해보자. 「셰리」는 제 1차 세계 대전 이전,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이때는 벨 에포크(Belle Époque, 아름다운 시절) 후기로, 소비 문화∙사교 생활이 활발하던 때다.
또한 화려한 살롱 문화나 코르티잔(Courtesan, 상류층 남성을 상대하며 막대한 부와 명예를 누린 여성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그저 정부나 유흥거리가 아닌 교양과 사교계의 중심에 섰고 독립적인 지위를 가졌다.
레아 역시 코르티잔이었다.
이제 레아와 셰리의 관계를 살펴보자. 레아와 셰리를 코르티잔과 상류층 남성의 관계라 보기 전 둘에겐 더 깊은 유대감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레아는 어린 셰리를 돌봐 주고 키워준 사람이다.(이게 셰리가 레아를 누누라 부른 이유이다.) 그리고 셰리가 성장하면서 둘 사이에 사랑이 내리 앉았다. 둘을 서로 없어 못 살고 죽는 연인의 관계로 보기에는 셰리에겐 약혼녀가 있다. 레아도 그걸 알고, 셰리가 결혼하면 끝날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약혼녀 에드메가 결혼 후 되려 애첩이라도 되는 말투라고 한다던가, 결혼 후 오랜만에 들은 '레아'의 이름에 반응한다던가. 이야기를 읽으며 사랑에 대한 표현과 그 복잡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굳어버린 그의 아름다운 얼굴이 절반의 미소가 감돌았다. 옆으로 살짝 기울인 고개, 주의 깊은 시선, 느슨해진 입술의 감미로운 아치, 아마도 방금 나온 이름의 여운에 귀 기울이고 있는 듯했다∙∙∙.”
레아라는 인물이 끌리는 이유로서는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이고, 그 시대 늙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당시 여성의 지위는 결혼∙가족관계와 밀집해 있었다. 허나 코르티잔이었던 레아는 부와 명예를 누렸고, 독립적인 지위를 가진 채였다. '젊음'과 '아름다움'이 주인 사교계에서 자신의 삶을 일구어 왔단 말이다. 그런 그녀가 나이가 들고 세월의 흔적이 짙게 남은 자신을 보는 모습조차 너무 아름다워서. 그 표현과, 그녀의 경험과 시간으로 나타난 생각에 나는 레아에게 매료되기 충분했던 것이다.
사랑한다 해서 지속되는 관계는 없고, 변화하는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 읽는 동안 생각이 너무 깊어져서, 후에 쓰는 이 정리본이 부질 없게 하는 이야기. 그 일말조차 담을 수 없을 정도의 것.
영원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둘에게 현실은 존재하고 덜 없지만, 자신의 마음은 자신이 느낀다. 마치 운명의 장난과도 같아 나도 허우적 거려야 했던 이야기.
이 글이 부디 재독을 하는 내게 도움이 되길. 더 많은 걸 볼 수 있길.
—
콜레트가 말년에 자신을 평가한 말과, 「셰리」를 두고 남긴 말은 이와 같다.
“ 내 삶은 근사했어요. 난 그걸 좀 늦게 깨달았지만.”
“나는 난생 처음으로 내가 얼굴을 붉히거나. 의심스러워하지 않은 소설, 탄생과 함께 지지자와 반대자들을 집결시킬 소설을 썼다고 깊이 확신했다.”
나는 그렇게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후속작 「셰리의 종말」의 배경은 전쟁 후라고 한다. 한국어 번역본이 없어.. 어쩌겠어 영어판이라도 직접 해석해야지🥲
P.S. 서평도 감상평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좋아해주시길 바라며
—본 내용은 책 속 부록, 나무위키, 위키피디아 등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며, 그냥 책좋아인간이 썼기에 정확하지 않다. 그냥 자기만족 깊생 근거∙생각 정리본이다.
#나름독서
녹색광선에 구워짐 retweeted
금각사를 읽다가 카뮈와 미시마는 비슷한 시기, 같은 시대의 작가인데 왜 나는 카뮈에게 더 끌리는가 생각해봄 둘은 인간을 깊이 탐구한단 면에선 같지만 결론이 다르기때문인 거 같은데, 카뮈는 현실이 더러워도 어떡해 살아야지 이런 느낌이면 미시마는 저 현실이 날 망치고 있어 내가 망가지는 건
녹색광선에 구워짐 retweeted
『데미지』
그녀와 만날 때 마다 내 삶이 이미 끝났다는 확신의 리본이 펄력였다. 내 삶은 처음 그녀를 본 순간 끝나버렸다. 그것은 삶에서 벗어난 시간이었다. 마치 염산처럼 그것은 내 뒤에 남겨진 모든 세월 속으로 파고들어, 그 시간을 태우고 녹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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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조세핀 하트
아들의 연인을 사랑한 아버지라니 진짜 왜 그러는 거예요? 너무 탄탄대로 인생인데 이걸 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사랑인가라는 의문을 남긴채 다 읽었다.
문장이 깔끔하게 잘 읽혀서 중간에 쉼없이 읽은 것 같다. 영화도 있다고 하니 고통받을 것 같지만 궁금하다.
녹색광선에 구워짐 retweeted
안국에 새로생긴 스페인 유명 치즈케이크집의 세계최초 분점...분명히 가짜 스토리겠지 그런집은 없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사장님이 직접 거기서 레시피 배워오셨고 여튼 진짜래 질감이 엄청 부드럽고 입자감이 아예 없다 아주 맛있음
녹색광선에 구워짐 retweeted
녹색광선의 <결혼•여름> 노을 에디션🩵
이 커버를 보자마자 이건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산 키링도 너무 예뻐
“나는 늘 먼 바다에서 위협받으며, 고귀한 행복 한가운데서 사는 기분이었다.”
(여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인데 녹색광선 책에서는 이렇게 번역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