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의 리퀘박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자는 동안 소음에 무감해져 알람을 못 듣게 된다는 것은 지각을 일삼는 미경의 쌍스러운 주장이다.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딥카페라떼를 들고 있는 미경의 팔목에는 못 보던 염주 팔찌가 매여 있다. 꺼끌꺼끌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목장갑을 벗어다가 뒷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꽂아 넣는 동안에도 미경은 여전히 볼멘소리를 늘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