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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니면 어떠한가? @Pas_de__nom

Joined Septemb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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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ing to @Pas_de__nom
(내 나라의 현실을, 나아가 세상을 외면할 수 있다면 좋았으리라. 삶은 苦이고, 苦는 앎에서 오지 않는가? 앎이란 뛰어난 지식이나 지혜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내가 느낄 수 있는 것들, 즉 오온五蘊이 있는 우리는 괴로움을 떨쳐낼 수 없다. 그러니 도무지,) 살아서는 힘들겠지. 살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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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사와라에서 병아리 떼를 기른 적 있다. 병아리는 여느 동물의 새끼와 마찬가지로 연약한 생물이었다. 꼭 제 어미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쉽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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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듣던 스님은 이리 말씀하셨다. 이치에 집착함은 이치에 슬퍼하는 것에 못 미치고, 이치를 아는 것은 이치에 슬퍼하는 것보다 나중에야 이루어질 일이다. 하여 이치를 안 뒤에라야 마당에서 핏자국이 아닌 발자국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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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차피 모두 흔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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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유라쿠초의 요정에서 후쿠자와 선생을 들먹이며 복요리를 대접하겠다고 자리를 마련했다. 정부의 감시도 느슨해지고 불청객의 방문도 줄어 덜컥 승낙해 버렸다. 음식보단 자리가 탐났다. 유력 인사 여럿이 드나드는 곳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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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또 이런 상황이 생기거든 그러지 말게. ―이유가 뭔가. ―우리가 한자리에서 함께 죽어선 안 되지. ―……. ―둘 중 하나는 살아 있어야 해. 그래야 조선으로 돌아가서, ―단지 그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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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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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립이 되기 전에, 종윤과 활쏘기를 겨룬 적이 있다. 검술은 그가 나보다 나았지만, 궁술만은 사대부 사이에서 손에 꼽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쏘는 족족 빗나가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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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팔 빠지겠네. 나는 하는 수 없이 그의 곁에 서서 활과 화살의 방향을 지시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아래. 오른쪽으로. 시위를 조금 더 돌려서. 내가 신호를 주자, 종윤이 바로 시위를 놓았고 그날 처음으로 명중하였다. 종윤은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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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균이, 사람을 쓰게. 혼자 애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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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도 그 소문 들어 온 게 아닌가. 이십 엔을 이백 엔으로 불려 주는 천재가, 이 동경에 돌아왔다고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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