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인용하는 계정.

Joined November 2018
이제 [군주]적 지도자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정치가 점진적으로 더 민주화될 것이며 더 아마추어들의 손에 내맡겨질 것이었다. — 토머스 핀천 짓고 설순봉 옮긴 『브이』(민음사, 2020) 7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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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뭐라도 손에 넣으면(음식이든 장작이든 석탄이든) 아낌없이 서둘러 탕진해 버리려고 했다. 대체 무엇을 위해 모아 두고 아끼느냐는 것이었다. ―︎ 토머스 핀천(설순봉), 『︎브이』︎(민음사, 2020) 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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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곧 무생물인 굳은살이 역시 무생물인 염소 가죽에 부딪치는 소리에 이어 펠트가 금속을 치는 소리, 막대들이 서로 맞부딪히는 소리에 휩싸였다. ―︎ 토머스 핀천 짓고 설순봉 옮김, 『︎브이』︎(민음사, 2020)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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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론자들이 상식적 질문에 오답을 말하는 LLM의 사례를 발표할 때마다 오픈AI 같은 회사들은 이런 사례를 다음에 업그레이드할 때 훈련 데이터로 사용해서 그런 질문에 정답을 말하게 만든다. ―︎ 맥스 베넷 지음, 김성훈 옮김, 『︎지능의 기원』︎(더퀘스트, 2025) 4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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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는 과잉 모방자다. ―︎ 맥스 베넷 지음, 김성훈 옮김, 『︎지능의 기원』︎(더퀘스트, 2025) 4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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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판타지와 공상과학소설이 젊은 독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4차원을 통해 어디든 쉽게 여행하고 그럼으로써 물리적 위험과 시간의 불가피한 제약을 피할 수 있게끔 시공간이 바뀌면서 인간의 죽어야 할 운명은 여간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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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핀천, 『︎느리게 배우는 사람』︎(창비, 20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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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가 개발되면 아름답고 탈중앙화된 세상이 열리고 코딩 커뮤니티가 신나게 협력하리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그런 장면이 펼쳐지진 않을 것이다. ― 드와르케이 파텔, 『스케일링 시대』(인사이트, 2026) 230쪽에 실린 레오폴드 아센브레너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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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과학자들을 만나 보았던 소설가 친구가 말하길, 저명한 과학자들은 가끔 스스로 천재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 같단다. 이 천재는 보통 반쯤은 무너진 벽의 바깥에 있는 약간은 미친 사람이다. ―︎ 클레어 데더러 지음, 노지양 옮김, 『︎괴물들』︎(을유문화사, 2024)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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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재료와 조력자를 통제하는 반면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력은 #완전히 상실한 사람이다. ―︎ 클레어 데더러 지음, 노지양 옮김, 『︎괴물들』︎(을유문화사, 2024)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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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존재하는 그대로 두고 싶어요. 지나칠 거예요. 이름이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 이소영, 『식물을 연구하는 태도』(가지, 2025)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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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의 원어는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botanical illustration, 해석하면 식물학 그림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식물 세밀화라고 부른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보태니컬 일러스트 용어에 ‘세밀’이라는 의미를 포함시킨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 이소영, 『식물을 연구하는 태도』(가지)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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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이야기를 아이리버 전자사전에 담아 나른하게 이어지는 수업 시간에 몰래 읽었다. ― 한소범, 『독자 되는 법』(유유, 2026)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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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년과 시골 소녀의 결혼은 인형 결혼식* 같았다. * 인도에서는 몬순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 격으로 인형이나 동물의 결혼식을 올린다. ― 자가디시 슈클라, 『내일 날씨는 맑음』(반비, 2026) 71쪽 본문과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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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으로는 모두가 같은 것을 사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은 평등의 환상을 빚어내지만, 모두가 그 빚을 갚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소유하기, 소유되기』︎(열린책들, 2026)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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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는 일하지 않고 놂으로써 일의 규칙을 깬다. 경계를 넘는다는 점에서 이것은 퀴어한 일이다. ―︎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소유하기, 소유되기』︎(열린책들, 2026)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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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의 전신인 〈︎지주 놀이〉︎ 게임이 1990년대 초에 고안되었을 때 그 목적은 부동산 소유자가 세입자를 궁핍하게 만듦으로써 〈︎이기는〉︎ 경제 체제의 문제점을 폭로하자는 것이었다. ―︎ 율라 비스, 『︎소유하기, 소유되기』︎(열린책들, 2026)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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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는 기존의 방식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고 거대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에는 최악의 원리가 될 수 있다. 어제와 다른 내일을 가져올 상상력과 용기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 김정현, 《︎녹색평론》︎ 中 「︎책을 내면서/상상력과 용기」︎ 5쪽 – at Goyang-si,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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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독자가 원저작물을 쉽게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해야 한다. …︎…︎ 특히 번역물은 번역자의 이름도 표시해야만 한다. 번역물 자체가 번역자의 저작물(2차적 저작물)이기 때문이다. ―︎ 정지우, 『︎출판인을 위한 저작권법』︎(한국출판인회의, 2026). – at Goyang-si,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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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가는 아첨하지 않는다. 오랜 친구처럼 우리에게 진실의 차가운 냉기를 깊이 들이마시라고 무심한 얼굴로 짧게 말한다. ― 진은영,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마음산책,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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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전제하는 활동인 대화는 ‘행위’에 속한다. 인간과 사물 사이의 관계인 작업과 달리, 행위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활동이다. 그런데 행위에는 불안이 따른다. 나와 다른 욕구와 관심을 가진 타인들이 내 의도대로 반응하지 않아서 행위의 결과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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