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는 몇 시간 만에 돌아왔다. 리페어 센티넬은 주훈 또래로 보이는 여자였다. 커튼을 걷고 들어와 손 소독제를 짜는 동안 한 번도 주훈과 눈을 맞추지 않았다. 아, 하세요. 크게. 장갑도 안 낀 손가락 두 개가 입안으로 쑥 들어왔다. 꿰맨 실 위에 손끝이 얹히고, 한참 아무 일도 없다가, 간지러웠다. 잇몸 안쪽에서 개미 떼가 줄 서서 기어 나오는 것처럼....
장례식은 합동으로 치러졌다. 한 줄로 나란히 누워진 일곱 개의 관 앞에서 센터는 익숙하게 합의서를 내밀었다. 희생자 장례 경비 일체 지원. 성금 모금 추진. 관련 5개 기관과 유족 대표로 구성된 상설협의체 운영. 통합심리회복상담센터 운영. 항목마다 번호가 붙어 있었다. 슬픔에도 목차가 있다는 걸 주훈은 그날 처음 알았다. 지하 장례식장 말고도 센터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