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에서, 세계를 낯설게
《SF의 감각》이 출간되었습니다.
철학 연구자 김은주가 안내하는 SF 읽기의 세계. 신체와 욕망에서 시작해 여성의 글쓰기를 거쳐 생명과 우주까지 멀리 나아갑니다. SF를 즐겨 읽는 독자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독자 또한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 흥미로운 감각을 발견하게 되는 비평 에세이입니다.
지금과 다른 세계이나 완전히 허황되지는 않은 세계를 사유하고 상상하는 방법으로서 SF 읽기란 결국 철학과 맞닿습니다. 그리하여 SF는 우리가 가지고 있으나 인지하기는 어려웠던 잠재된 감각을 깨워냅니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감지하게 될까요?
세계의 끝에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는 SF 읽기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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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책 소개에 제가 <배설 스펙터클>을 '배설 스펙트럼'이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오월의봄 출판사 죄송합니다... 좋은 책입니다 실수를 기회로! 한 번 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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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모여 이야기 나누는 일을 18년쯤 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는 이들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즐거움은 여전합니다. 세상은 빨리 변해도 늘 책에는 길이 있지요. 그 길을 함께 걸으면 덜 지치고요. 길에 있는 모든 것이 더 잘 보입니다. 그러니 오세요. 댓글&메신저로 문의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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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심오한 질적 변화, 오랫동안 구별된다고 직감했던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종합적 인식의 발전, 서서히 뚜렷해지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 등을 수반한다.
<좌파 생활>, 32쪽.
SF의 감각으로 우리는 무엇을 감지할 수 있을까요?
흔히 SF를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를 그려내는 것으로 여길 때가 많지만, 마거릿 애트우드는 완벽한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가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가리키고자 ‘유스토피아’라는 말을 썼다고 합니다. 유토피아에도 디스토피아적인 것이 잠재하고, 디스토피아에도 유토피아적인 것이 잠재한다는 의미이겠지요.
김은주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어떤 세계도 그 자체로 완결되어 있지 않다는 데 중점을 둡니다. 도나 해러웨이가 SF에 ‘지금까지(so far)’를 포함했다는 점을 인용하면서요. 즉, “지금까지 이러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SF의 감각은 출현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세계, 지금까지와 같지 않은 세계는 어떤 세계일 수 있을까요? 김은주 저자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관계들을 주요하게 다룹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 관계? 너무 추상적인 얘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바로 거기에 지금과 다른 세계의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는 건 어쩐지 아주 희망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시간적으로 먼 미래나 신기술, 새로운 사회, 뭐 그렇게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아주 가까운 자리에서 감각하게 되는 어떠한 미래의 가능성, 《SF의 감각》을 통해 바로 지금 여기의 가능성을 감각해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날의 문화는 말한다. “당신 자신이 먼저다. 경쟁하라. 당신 자신의 필요와 욕망보다 더 지고한 가치는 없다!” 하지만 이 명령으로 끝내기도 전에 첫 번째 명령과 정면으로 모순되는 두 번째 명령으로 위안을 준다. “하지만 기억하라. 잊지 말고 요가 강습에 참석하라! 자아는 환상이며, 인생에는 자동차와 현금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을 테니까.” 삶은 돈이고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본주의에서는 이런 농담이 진리로 통한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바로 이 모순이 우리가 느끼는 불행의 근저에 있다. _《좌파 생활》, 3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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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지음. “철학 연구자 김은주가 안내하는 SF 읽기의 세계. 신체와 욕망에서 시작해 여성의 글쓰기를 거쳐 생명과 우주까지 멀리 나아간다. SF를 즐겨 읽는 독자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독자 또한 저자의 목소리를 따라 흥미로운 감각을 발견하게 되는 비평 에세이다.”
aladin.kr/p/Dhjm3
《공장이 사라지고 남은 얼굴들》에는 강말금 배우의 추천사가 실려 있습니다.
한국와이퍼 투쟁 당시 노조위원장을 맡았던 최윤미와 오랜 인연을 가진 강말금 배우는 친구이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이 투쟁을 멀리서나마 지켜보고 연대했습니다.
’좋은이웃‘ 소식지에 마침 강말금 배우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공장이 사라지고 남은 얼굴들》을 잊지 않고 챙겨주셨네요. 당시 안산에서 이 투쟁에 함께 연대했던 지역단체 ’좋은이웃‘의 회원으로도 함께하고 있다는데요. 시민 강말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재밌고 반가운 기사입니다.
”어느 날 안산에 취직했다던 친구 윤미가 한국와이퍼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한달음에 달려갔던 날을 잊지 못한다. 친구 윤미 곁에는 그를 지키며 함께하는 언니들이 있었다. 서로를 향한 애정과 신뢰로 단단하게 이어진 그들의 관계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_소식지 인터뷰 기사에서 발췌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건져내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지옥이 된 바다》의 취재진은 마지막에 질문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치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바다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인가.
취재진은 해양 쓰레기 전문가 37명과 어부·해녀 등 현장 어민 63명, 모두 100명에게 물었습니다. 지금의 바다를 되돌리려면 무엇부터 바뀌어야 하는지를.
책에는 넘쳐나는 욕조 이야기가 나옵니다. 배수구가 없는 욕조에 수도꼭지에서 계속 물이 쏟아진다면, 바닥으로 넘치는 물만 계속 퍼내서는 끝이 없습니다.
물을 퍼내는 동시에 수도꼭지를 잠가야 합니다.
바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버려진 폐어구와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쓰레기가 바다로 들어오는 길 자체를 줄이지 않는 한 우리는 끝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누가 바다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추적했던 기자들이, 취재의 마지막에는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고발에서 해법까지.
《지옥이 된 바다》
한국일보에 <지옥이 된 바다> 서평이 실렸습니다.
"책은 한국일보 기자들이 3개월에 걸쳐 국내외 바다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 보고서’다. 직접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고, 100명이 넘는 어부와 해녀, 해양 쓰레기 전문가를 만났다. 유대근 기자는 7박 8일 동안 새우잡이 어선을 탔다. '안 잡히는 게 없다'는 남해의 황금어장에서 그물에 가득 걸린 건 온갖 쓰레기였고, 선원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물고기와 갑각류를 골라냈다. 수산물로 가득 차야 할 냉동 어창이 텅텅 빈 채로, 배는 1톤가량의 쓰레기를 싣고 항구로 돌아왔다."
"책은 해양 쓰레기의 원인과 실태를 촘촘히 따라가며 정부 정책이 헛도는 이유도 정확하게 짚어낸다. 누적된 쓰레기를 수거하고 더는 바다에 쓰레기가 흘러가지 않게 할 방법까지, 모자람 없이 전한다."
hankookilbo.com/news/article…
박정희 처남인 육인수는 1987년 《신동아》에 이 사건과 관련해 이렇게 증언했다. “(육 여사) 장례식을 치르고 난 다음 각하께서 ‘(김대중) 납치 사건이 없었더라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하시면서 굉장히 비통해 했다.” 김대중 납치 사건과 8·15 저격 사건의 관련성을 박정희 본인이 잘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다. 그러나 그러한 관련성에 대한 박정희의 인식이 김대중 납치 사건에 대한 반성이나 유신 체제의 문제점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8·15 저격 사건은 한일 관계뿐만 아니라 유신 권력 내부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경호실장 박종규가 실각하고 차지철이 그 뒤를 이었으며, ‘큰영애’로 불리던 박근혜가 퍼스트레이디 대행으로서 국정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유신 권력은 그런 과정을 거쳐 유신 체제 말기의 극심한 혼돈으로 치닫게 된다.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