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 한 성제시은, 성제는 처음부터 남자 음인주제에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고 하루종일 서책이나 뒤적거리고 밤시중도 드는둥 마는둥 하면서도 외적인 내조만 성실하고 완벽하게 하던 시은이 못마땅해서 소박 놨는데 몇달 뒤에 들인 후처가 뭐 하나 할때마다 사사건건 시은이랑 비교하다 시은이 찾아갔더니 소박맞은 남자음인, 친정집에서도 취급이 어땠겠어. 처참했겠지. 하지만 그것도 모르고 시은이 습첩간다는 소문에 눈 뒤집을듯. 나는 안되고 다른 양인사내는 된다? 질투에 눈 뒤집힌 금성제 보고싶다.
유모는 참담한 얼굴로 성제의 집으로 향했지. 자신 혼자가면 성제의 집안 사람들이 들여보내주지 않을 것 같아서였어. 고래등 같은 성제의 기와집 앞에 다다르고도 한참을 대문을 두드리지 못한 유모가 치맛자락을 쥐고 어쩔줄을 몰라하는데 오늘 귀가가 늦은 성제가 자신의 집 대문 앞에 서성이는 시은의 유모와 의원을 발견했어.
-...자네는 시은의 유모가 아닌가?
혼삿날 시은이 어머니마냥 눈물짓던 유모의 얼굴을 잊을리 없던 성제가 아는체를 하자 유모가 성제의 발 앞에 머리를 조아렸어.
-도련님, 우리 도련님 좀 살려주세요.
-....무슨 말인가?
유모의 말에 성제의 얼굴이 굳자 옆에 있던 의원이 헛기침을 했어.
-발정기가 왔습니다. 부인께서 발정기가 오기 전이었던 것을 모르고 계셨소?
의원의 말에 성제는 무언가로 머리를 얹어 맞은 표정으로 흙바닥에 엎드린 시은의 유모를 바라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