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하던 여름의 오후를 나는 기억한다.
여름은 그림자 속에서도 우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커다란 기둥 아래, 시멘트 바닥에 스며든 열기와 목덜미 아래로 흐르던 시큰한 땀 냄새가 이상하리만큼 아련하게 남아 있다.
그때의 나는
요리이치를 좋아한다고 끝내 말하지 못한 채
가방을 발치에 두고 앉아 있었다.
딱 그런 마음의 여름이었다.
요리이치가 시원한 음료를 들고 걸어왔다.
자동판매기 앞에서 잠시 멈췄다 돌아오는
그 짧은 순간마저 천천히 느껴졌다.
캔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여름의 열기를 배반하듯 반짝거렸고
연한 금색으로 빛나던 네 머리카락에
나는 빠르게 손을 뻗었다.
무잔도 이제 한계다. 그냥 햇빛에 나가 죽어라
피의 탓 귀살대 탓 환경 탓하지 마라. 무잔도
코쿠시보우도 충분히 기다려줬다. 무잔이나 너나 어려운 환경에서 컸고 먹고살기만 해도 바쁘고 힘든 시절이라 햇빛의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랐다 그래서 오니의 시조가 되었을 때 우리 십이귀월만큼은 강하게 키우자고 약속했다. 너에게 언제나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주고 싶었다. 내가 먹고 입을거 참으며 네 피, 푸른피인화, 우주야시키를 멸살시키는 모두 좋은 조건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네가 주를 피하거나 살생을 하지 않으며 좆같게 굴때도 앞에선 목을 땄지만 뒤에서는 우리가 못해줘서 그런가보다 하며 코쿠랑 많이 울었다 그런데 이게 뭐냐? 너 상현의 몇인지알긴하냐? 도대체 혼자서 할 줄 아는게 뭐냐? 늘 불만은 많으면서 실천하는게 뭐난 말이다.오늘 문득 우리가 너무 오냐오냐 키웠다는 생각이 든다. 거울을 보니 천년동안 좆뺑이친 내 모습에 눈물이 나더라. 그냥. 이제 죽어라.
지랄수, 병약수, 예민수, 여장수, 쇼타수, 소추수, 파괴수, 거칠수, 까칠수, 반항수, 미남수, 계략수, 난폭수, 집착수, 냉혈수, 광수, 무심수, 미인수, 연상수, 반말수, 츤데레수, 초딩수, 키작수, 후회수, 공이었수, 군림수, 능력수, 도망수, 상처수, ptsd수, 유부킬러수, 외강내유수, 적극수, 승질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