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는 무언가가 보이기 전의 분위기가 더 무서웠던 것 같음
묫자리 살피고 굿할 때는 대체 땅속에 뭐가 있길래 이러나 싶잖아
그런데 후반부엔 정체를 드러낸 존재와 직접 맞서는 쪽으로 확 바뀜
무서워하던 대상이 눈앞에 나오면, 그때부터는 “저걸 어떻게 잡지?”를 생각하게 되는 듯
우리 땅에 쌓인 한을 역사와 엮는 방향은 이해됨
다만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 처음의 찜찜하고 알 수 없는 분위기를 더 오래 끌고 갔으면 어땠을까 싶음
크고 무서운 게 튀어나오는 것보다, 끝까지 뭔지 몰라서 혼자 상상하게 되는 쪽이 더 무서움
길에서 방송하다가 같은 업계 슈퍼스타를 우연히 만남
일본에서 야외 방송을 하던 CashMeow 앞에 카이 세낫이 나타남
카이는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게임·토크 방송을 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트리머로, TIME의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100인에도 이름을 올린 사람
같은 일을 하는 사람한테는 그냥 유명인 만난 것보다 더 신기한 순간일 듯
그런 사람이 CashMeow의 시청자들에게 인사해주고, 계속 열심히 해보자고 응원까지 해주니
그런데 방송한 지 6년 됐다는 CashMeow의 답이 좋음
힘들게 버티는 게 아니라 이 일이 좋아서 하는 거라고 함
우연히 스타를 만난 것도 부럽지만, 오래 해온 일을 여전히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더 부럽다
오래 못 갔다고 그 사랑까지 실패한 건 아니잖아
해리 스타일스 〈Coming Up Roses〉 새 뮤직비디오
올해 3월 앨범에 실렸던 곡인데 이번에 영상이 공개됨
사랑이 잘될 것 같으면서도 마음 한편은 불안한 노래
해리는 이 곡을 두고 영원히 이어지지 않아도 특별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음
현악기 소리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주니 그 말이 더 다정하게 들림
뮤비에서는 댄스 교실에 모인 사람들이 해리와 차례로 짝을 바꿔가며 춤을 춤
잠깐 손을 잡았다가 각자 돌아가는 모습이 곡 이야기와 겹쳐 보여서, 꼭 끝까지 함께 있어야만 의미 있는 만남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관계가 끝났다고 함께한 좋은 시간까지 없던 일로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보통은 주인공이 왕좌에 오르면 해피엔딩인데, 듄은 그 뒤가 더 불안함
〈듄: 파트3〉 새 예고편
폴이 황제가 된 뒤 거의 20년이 흐른 이야기라는데, 왕좌를 차지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 이제 그 힘으로 뭘 할지가 문제임
누군가 세상 좀 바꿔줬으면 싶다가도, 한 사람에게 모든 걸 맡기는 건 또 무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
그토록 응원하던 주인공을 어느 순간 의심하게 만든다는 게 듄의 재미인 듯
예고편만 봐도 스케일은 여전한데 이번엔 전투에서 누가 이기느냐보다, 이기고 나서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궁금함
요즘 사무실인 줄 알았는데 설계가 1926년임
데사우 바우하우스의 발터 그로피우스 원장실을 당시 모습으로 복원한 공간
이 사진은 2025년에 찍은 거라 백 년 전 사진은 아님
그런데 가구랑 수납장 모양은 지금 사무실에 가져다 놔도 어색하지 않겠네
연도 보고 다시 보게 된다
사진 JensKunstfreund / CC BY-SA 4.0 · 자르기·문구 추가
creativecommons.org/licenses…
공항은 비행기 기다리는 곳이지, 누군가 짐 풀어놓고 사는 집은 아니잖아
이불에 박스까지 쌓아둔 걸 보니 잠깐 눈 붙이는 여행객 얘기가 아니었음
갈 곳 없는 사정은 안타깝지만, 공용 정수기와 화장실을 저렇게 쓰는 것까지 그냥 둘 수는 없지
그걸 매번 치워야 하는 직원들은 무슨 죄인가 싶고
나가라고만 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갈 테고, 계속 놔두면 불편은 이용객과 직원이 떠안게 됨
공항 안 질서와 위생을 지키는 조치랑, 밖에서 지낼 곳을 연결하는 대책이 같이 나와야 할 듯
세계 몇 위라는 소식보다 이런 기본적인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가 더 신경 쓰임
원본 영상: 재호캉스
youtube.com/watch?v=0eFwux4u…
말보태 retweeted
헬스장 회비 내고 샤워만 하는 게 그렇게 잘못임?
동네 헬스장에서
운동도 안 하고 샤워만 한다는 이유로
항의받은 회원이 있었다고 함.
어느 날 한 손님이
데스크에 있는 사장님한테 따지고 있었음.
"사장님, 저 사람 좀 어떻게 해보세요."
"네? 무슨 일이세요?"
"아니, 맨날 운동도 안 하고 샤워만 하고 가잖아요."
알고 보니 어떤 남자 회원이
매일 저녁 7시쯤 헬스장에 와서
운동기구는 한 번도 안 만지고
샤워실에 들어갔다가 20분 만에 나간다는 거임.
그래서 사장님이 물었음.
"혹시 그분 때문에 불편하신 일이 있으셨어요?"
"아니, 그건 아닌데요.
여기가 목욕탕도 아니고 헬스장이잖아요."
"네, 헬스장이죠."
"그럼 운동하는 사람들이 샤워실을 써야지.
저렇게 샤워만 하러 오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옆에서 듣던 다른 회원들도
슬슬 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함.
사장님은 잠시 생각하더니
"근데 그분도 정상적으로 등록하신 회원이세요."
그러자 아저씨가
"등록만 하면 다 되는 거예요?
그럼 헬스장이 아니라 목욕탕이지."
그때 사장님이 뜻밖의 말을 꺼냈음.
"사실 그분은 처음 등록할 때부터
저한테 샤워만 이용해도 되냐고 물어보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