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어 그리운 것을 지금 인연으로 어쩔 수 없다면
지금 이 순간 같은 하늘, 같은 공간에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었던 순간처럼 그렇게
내 사랑은 혼자 있을 때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 장현수, 혼자 있을 때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대가 있었기에
하잘것없는 것들도 모두가 특별하였고
일상처럼 평범한 것들도 모두 빛나 보였고
보잘것없는 것들도 모두 신비롭더라
그대가 없다는 생각만 해도 내겐
한 우주가 무너지는 것이더라
| 김대식, 그대가 있음에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마음속에 바다를 갖게 되는 일이야.
사랑이 두려워 도망가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바다라는 건 평생을 퍼내도 다 퍼낼 수가 없는 거잖아.
바닷물을 퍼내기보단 내 안의 바다에 충실하자고 생각했어.
| 정현주, 사랑에 물들다 中
쓰레기를 겨우 밖에 버렸는데
누가 주워가지는 않을까
언젠가는 쓸모가 있지 않을까 하여
창 밖을 계속 내다보고 있지는 않나요
당신을 아프게 했던 사람인데
마음속에서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 흔글, 겨우
어느 생에서 한 번 당신에게 부딪혔던 작은 새의 파닥거리는 심장이 되어 당신 손아귀에서 안식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리하여, 그럼에도 따위의 말들을 앞세운 추신들이 모두 당신에게 귀결될 수 있다면
그러고도 이 편지의 맨 끝에 꾹꾹 눌러 쓰나니 부디
| 이병률, 당신은 사라지지 말아라
내 마음은 되게 무거운데
너는 번쩍 들어 올리는 것 같아
네가 가볍다는 게 아니야
네가 되게 큰 존재라는 거야
아픔의 수치를 1에서 10이라고 할 때
오늘 네가 3정도의 아픔이라면
나는 오늘 3정도의 힘이 될게
행복하자 우리
| 흔글, 힘
오늘 내가 확 죽어버릴 것 같대요. 모든 사물이 나를 훔쳐보는 것 같아요. 너무 무섭게 말이에요. 성대의 주파수를 아무리 바꿔봐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죠.
내가 묻지 못해도 나에게 제발 말해주세요. 내가 행복한 적이 있었나요?ㅤ
| 서덕준, 무인도 中
아픈 마음과 광활한 외로움은 잠시 뒤로할게.
세상에 당신 하나 남을 때까지 철없이 빛나기만 할게.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밤이면 내가 너를 쫓아갈게.
| 서덕준, 달의 이야기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너의 근황을 묻고 싶다
요즘도 너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지
너의 무너진 마음은 여전한지
나는 너의 마음에서 부는 썰렁한 바람에도
기어코 너를 안고 싶다
그래야만 한다 그대여서 그렇다
| 흔글, 근황
우린 아마 기억하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사람이 될 거야
그때마다 난 네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이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래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
| 원태연, 안녕
만약 네가 값비싸거나 휘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 넘어가 주마
함부로 애틋한 듯 속아 넘어가 주마
| 정유희, 함부로 애틋하게

